정선 정암사

2026. 6. 19. 08:40ㆍ사찰기행

행정구역으로는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에 위치한 정암사는 태백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태백산 정암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북이나 고한 읍내에서 택시를 타면 10여 분 거리, 산속 깊숙이 자리한 정암사는 5대 적멸보궁의 하나로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중요한 사찰이다. 정암사는 636년 선덕여왕 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봉안하였다고 한다. 지금 사찰 뒤편 산비탈에 우뚝 솟아 있는 보물 제410호 수마노탑에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그 아래 적멸보궁을 배치하여 불상 없이 불공을 드리고 있다.

 

정선의 사북·고한 지역은 산업화 시대에 석탄 광산으로 개발되어 성황을 이루다가, 석탄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공동화되어 검게 죽어버린 마을이 되어버렸다. 죽어버린 지역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국가 주도로 인근 지역에 정선 카지노를 설립하였고, 지금은 일확천금을 꿈꾸는 이들이 불나방처럼 이곳을 찾아든다.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은 첩첩산중에 천년 고찰 정암사가 자리잡고 있다. 그것도 전국에 5곳밖에 없다는 적멸보궁을 품은 작은 절집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눈이나 비가 오는 굳은 날씨에는 외부와 고립되어 오직 절집 하나만 남을 것만 같아, 어딘지 쓸쓸해 보이는 절집이다.

 

정암사는 사북에서 고한을 거쳐 태백으로 넘어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절집 입구를 만나게 된다. 산이 깊어 고개를 들어야 겨우 산봉우리 끝이 눈에 들어오는 깊은 산중이라, 해도 길지 못하고 볕이 드는 장소를 찾기 힘들 정도이다. 그래서 정암사에서 가장 중요한 수마노탑을 산비탈 끄트머리에 올려놓은 것 같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칠층 모전석탑 형식으로 세워진 수마노탑은 전체 높이 9m 규모로, 회색의 마노석으로 정교하게 쌓아 올린 석탑으로 축조 방식으로 볼 때 고려시대의 탑으로 추정된다.

1972년 수마노탑을 해체 복원할 당시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었는데, 석가의 진신사리는 나오지 않았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구해온 신물, 즉 진신사리는 후세 중생들의 탐욕을 우려한 자장율사가 금탑, 은탑, 수마노탑에 나누어 모셨다고 한다. 금탑과 은탑은 육안으로 볼 수 없게 숨겨져 정암사 북쪽 금대봉과 남쪽 은대봉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마치 금도끼 은도끼 같은 전설이다. 이 중 수마노탑만 정확한 위치가 확인되므로, 중생들을 위해 이곳에 적멸보궁을 짓고 정암사를 창건하여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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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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