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8. 21. 05:31ㆍ사찰기행
문경에는 3곳의 전통사찰이 유명하다. 희양산 봉암사, 사불산 대승사, 운달산 김룡사가 그것으로, 김룡사 역시 대승사 인근에 위치한 사찰로 문경을 대표하는 전통 불교 사찰 중 한 곳이다. 588년 신라 진평왕 10년에 운달조사가 창건하였으며,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다. 특히 조선 시대 효종과 숙종 시기에 사찰 규모가 급격히 커지기 시작하여 영조와 정조 시대에는 대규모 사찰로 발전하였고, 일제 강점기 사찰령 체제하에서 전국 31본산 중 한 곳이었다. 지금은 전각 30여 채가 남아 세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사찰 구석구석 전통사찰다운 면모를 잘 갖추고 있다. 특히 경흥 강원 건물은 국내 최대의 강원 건물로 3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인근에 있는 대승사는 거의 능선 꼭대기에 절터를 잡고 좌우 대칭이 딱 맞도록 전각을 배치했다면, 김룡사는 계곡 옆 경사진 절터에 자리를 잡고 아기자기하게 전각들을 배치해 놓았다. 그래서인지 김룡사는 시선을 두는 곳마다 멋진 풍경이 만들어진다. 계절이 늦가을이라 한창 마지막 단풍이 절정에 접어들었고, 사찰 곳곳에 위치한 단풍나무와 은행나무의 색채가 눈부시도록 환상적이다. 깊은 산속에 자리 잡은 한국 전통 방식으로 건축된 목조 건축물, 그리고 그 주변에 적당하게 자리 잡은 나무들의 가을 단풍은 서로 너무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사람마다 감상은 다르지만, 필자는 어떤 미술품이나 예술 작품에서도 비슷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기에 고생스러운 여정을 감수하고 이런 풍경을 찾아다니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여러 차례 여행을 다니다 보니 장소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침에 방문하느냐, 오후 늦게 방문하느냐, 어느 계절에 방문하느냐에 따라 감상할 수 있는 풍경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계절이 바뀌는 동안 약 한 달 정도만 느낄 수 있는 김룡사의 늦가을 풍경은 내년에도 반복될 것 같은데, 또 한 번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더 아쉬운 방문이다.
e-mail : 7sevensmart@gmail.com
여행모임 : https://cafe.naver.com/tournuri
답사문의 : https://open.kakao.com/o/sxdjib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