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대승사

2026. 8. 21. 05:26ㆍ사찰기행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찰 대승사는 문경 인근에 있는 전통사찰로 사불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문경에서 30분 거리에 있으며 대중교통은 하루에 한두 편 다니는 곳이다. 우리 주변에서 보는 전통사찰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절집의 위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기 마련인데, 대승사도 몇 가지 창건설이 전해진다. 신라 진평왕 9년(587년)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을 보면 현재 대승사 절집의 위치도 보통 자리는 아닌 것 같다. 창건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대승사 목각탱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대승사만의 문화재이다.

 

별도 조명이 없어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대승사 목각탱은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 뒷면에 후불탱화 형식으로 조각한 목각탱으로, 불교의 아미타 극락세계를 표현한 조각이다. 1657년에 제작되었으며 비슷한 형식의 작품이 단 6점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대웅전을 들여다보면 한눈에 보아도 중요한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중심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그 뒤편으로 불교 탱화를 펼쳐 놓은 것처럼 화려한 조각 작품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바로 대승사 목각탱이다. 이 정도 작품이라면 박물관 유리 전시실에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더 아름다워 보인다.

 

경내 분위기는 어딘지 모르게 딱 맞추어진 듯한 정갈함이 느껴지는데, 이유를 생각해 보니 가람의 배치가 정확하게 좌우 대칭이 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그래서 다른 절집보다 더 정갈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 것 같다. 대승사의 위치도 기가 막힌 곳으로, 해발 600미터 사불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데, 그리 무리한 고도는 아니지만 완전한 평야지대인 문경 시내에서 올라오면 무척 높게 느껴진다. 게다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 주변을 감싸고 있는 울창한 수목까지 더해지니, 첩첩산중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이 고요하다. 이른 아침도 저녁 시간도 아닌데 관람객도 없고 사찰 내에 스님들의 흔적도 발견할 수 없다. 사진을 찍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대승사 경내를 꼼꼼히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를 위해 산을 내려가야 하는데 대중교통 시간이 맞지 않는다. 택시를 다시 부르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 크고, 무작정 걷기로 한다. 약 2km 정도 되는 거리라 넉넉잡아 한 시간이면 되겠다 싶어 열심히 걸어 내려가는데, 해발 600미터는 생각보다 높았다. 대신 걸어 내려가면서 대승사까지 이어진 길이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한참을 내려가자 지방도를 만났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문경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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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불산대승사 경북 문경시 산북면 대승사길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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