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8. 20. 21:26ㆍ사찰기행
용문사라는 이름을 가진 절집이 전국에 유명한 곳만 3군데 존재한다. 경기 양평의 용문사, 경남 남해의 용문사, 경북 예천의 용문사 3곳 모두 유명한 사찰이여서 꼭 한번 씩 가볼만하지만 예천 용문사 역시 3곳중에 빠지지 않은 훌륭한 절집이다. 예천읍내에서 택시를 타고 금당실마을을 지나 용문사까지 30여분을 달려 도착할 수 있다. 용문산 산중턱에 위치한 사찰은 신라 870년 경문왕 10년 두운이라는 승려가 창건하였고 이후 고려 태조 왕건이 신라를 정벌하러 내려가다 이 사찰을 찾았으나 운무가 자욱하여 지척을 분간하지 못했는데 청룡 두 마리가 나타가 길을 인도하였다고 해서 용문사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에도 불구하고 조선왕실과 가까운 사찰이였던 예천 용문사는 1457년 세조3년 절집의 잡역을 감해 주는 용문사교지를 받았고 1478년 성종9년 세종의 소헌왕비 태를 안장하고 1783년 정조7년 문헌세자의 태를 안장했을 정도로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사찰이였다. 그래서 일까 임진왜란때는 지역의 승병의 지휘소로 이용되었던 사찰이다. 당시 이 지역 의병의 지휘소로 이용되던 자운루가 용문사에 아직 남아 있고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용문사에는 현재까지 다양한 문화재가 많이 남아 있다.

중심 전각인 대장전은 보물 제145호로 지정되어 있고 특히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윤장대는 보물 제684호로 지정되어 있다. 팔만대장경판을 보관한 윤장대를 돌리면 번뇌가 소멸되고 공덕이 쌓여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여 많은 불교신자들의 참배대상으로도 유명하다. 이밖에도 조선 숙종때 조성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보물 제89호 목각탱화, 보물 제729호 용문사교지, 보물 제989호 대장전 목각불탱등 보물급 중요문화재가 여러점 남아 있다.

가람배치는 전형적인 사찰의 형태로 산중턱에 단을 만들고 각각의 단별로 쓰임새에 맞는 전각들을 배치하는 구조이다. 맨위 단에는 대웅전에 해당하는 보광명전과 대장전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고 한단 아래 두 개의 석탑과 강당, 공양간, 박물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해운루를 거쳐 한단아래는 절집의 정문에 해당하는 회전문이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가을이라 눈을 돌리는 곳마다 용문사의 전각들이 가을 단풍과 어울어져 한폭 그림같은 전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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